미술사랑/전시소식

'이교임개인전'

영원한 울트라 2006. 6. 7. 14:27
 

갤러리 도스 기획

'이교임개인전'

 

kyoim's Mtryoshka   162x130cm   acrylic on canvas   2005

 

 

2006년 6월 28일(수) ~ 7월 5일(화)

갤러리 도스

110-3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55-1 2F Tel.02.735-4678 Fax.02.735-4678

 

 

kyoim's Mtryoshka   72x60cm   acrylic on canvas   2005

이교임의 작업은 자신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한 물음과 확인에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러시아에 거주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그 속에서 러시아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살아왔다. 이러한 그의 성장 배경은 더욱 깊이 자신의 위치와 역할 더 나아가 자신의 문화와 전통을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으로 발전한다.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로, 학습에 의해서 소속하는 사회로부터 습득된 사유(思惟), 행동의 양식, 생활방식이다. 또한 전통이란, 역사적으로 전승된 물질문화, 사고와 행위양식,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인상 등의 여러 가지 상징체계로, 주관적인 가치판단을 기초로, 재평가되고 형성된다. 이처럼 문화와 전통이란 현시대의 사회 속에서 만들어지며, 이것의 습득과 판단은 개인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국경이 사라지고 경제·환경·정치·문화적으로 다른 여러 나라와 상호 교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시대, 사회의 문화와 전통은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 의해 시각화되고 형성된다. 단순히 하나의 공간에 묶인 한정된 국가의 개념이 아닌, 세계화 ․ 지구촌화의 속에서 이루어지는 국제화는 문화와 전통의 개념과 개인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kyoim's Mtryoshka   162x130cm   acrylic on canvas   2005

이러한 가치판단은 이교임의 작품에서 적절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구름, 연꽃, 모란, 매화, 당초 등 한국의 전통 문양과 러시아의 전통문양을 합치시켜 자신만의 특수한 문양을 창조해 낸 것은 자신의 모체인 한국과 자신이 자란 러시아를 하나로 응축시켜 상징하고자 한 의지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러시아 전통인형인 ‘마트로슈카’ 형태에 자신의 자화상을 등장시켜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밝히고 있다. 작가는 오랜 기간 러시아에서 살면서 러시아의 특유의 생활 양식과 습성에 동요되어 살아왔지만, 본질적, 본능적으로 그의 정체성은 한국이라는 곳에서 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의 러시아의 습성이라는 틀 속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각 문화의 개성, 차이, 다양성을 이해하며 자신의 존재를 밝혀내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크게 러시아 인형과 자신의 자화상을 혼합시킨 회화 작업과 자신의 집을 작은 미니어쳐로 꾸며넣은 설치작업으로 구성된다. 회화 작업은 작가의 다양한 표정과 태도,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이는 다양한 형태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과 주변의 관계, 자신의 마음에 투영된 진실된 모습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집 설치 작업은 자신의 마음의 울타리이자 자신을 보호해주는 은신처인 집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자신이 이루어낸 개성을 형성시키고 발전시키고 있다.

모든 인간들은 나의 참모습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살아간다. 각자에게 정체성과 주체성이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밝힐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교임은 이러한 자신의 본 모습에 대한 물음을 자신의 나라, 즉 자신이 태어난 나라인 한국과 자신이 자란 나라인 러시아 속의 문화를 합치시켜 찾아내고자 한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진보된 작가의 정체성과 자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신과 다른 이들이 함께 이루어 내는 깊이의 풍경을 교감할 수 있을 것이다.

kyosha's house   30.5x29cm   enamel on plastic model   2006

[작가노트]

나의 정체는 뭘까?

사람들은 항상 자기는 어디에서 태어났고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이다라는 소속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난 외모로는 분명히 한국인이지만 한국인이라고 말하기에는 한국의 역사나 말이나 문화를 잘 아는 것도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소녀라고 그러고 한국에서는 러시아 소녀라고 한다. 나의 정체는 뭘까? 나는 어디에 소속해 있는 걸까?  

나는 러시아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것 같다.

-작가 노트 중에서...-

enamel on plastic model   2006

  오늘날 우리는 세계화라는 시대에 살고 있는바, 세계화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역간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국가간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지구적 범위에서의 기능적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세계화 시대에는 국가적인 차원은 물론, 단체, 개인의 일상적 주변에까지 체감되고 있는데 이러한 영향은 문화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많은 해외 동포들은 고국의 문화나 언어를 잊어버리면서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위와 같은 형상 때문에 또한 본인은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직업 때문에 오랫동안 러시아에서 살아왔다. 러시아에 있으면서 한국의 문화를 잊지 않기 위해서 한국의 미술 잡지를 구독하면서 한국의 미술 흐름도 알게 되었고 방학마다 귀국하며 전시회도 관람하였다, 그동안 본인은 러시아의 전통 미술을 위조로 배워서 현대미술에 관한 지식이 부족했고 정체성에 관한 고민으로 고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고국에 돌아와서 많은 혼란을 느끼게 되었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의 문화를 어릴적부터 보았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편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의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본인의 모습을 보며 많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오랜 외국생활로 상실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시작된 작업으로 하루하루의 일과를 그림속에 기록하여 자아의 흔적을 남김으로써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한다.

작품속에서 표현된 인형은 러시아 전통인형인 ‘마트료슈카’인데 이 인형의 형상을  차용해서 본인의 자아를 상징화 시킨다. 또한 작품속에는 여러 가지 무늬가 패턴을 형성해서 인형주변을 감싸는데 이 무늬들은 러시아사람들의 생활용품에 자주 등장하는 무늬와 한국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늬를 혼합하여 패턴화 시킨 것이다.  혼합된 무늬들은 항상 머릿속에 복합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러시아에 대한 생각을 상징화 시킨 것이다.

kyosha's house   30.5x29cm   enamel on plastic model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