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그룹 뉴폼 '임해담수' 주제 전시
새로운 형태의 미술을 지향하는 미술그룹 '뉴폼'. 교수,강사,대학원생 등 30대가 주축이 된 젊은 미술그룹이다.
현대미술을 바탕으로 가장 부산다운 미술을 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 이들의 작품은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을 활용해 손으로 만들어 붙이는 지극히 섬세한 수공업적인 성향을 띤다.
뉴폼이 7월 9일까지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과 인접한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6번째 정기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임해담수(臨海談水)'. 장자의 추수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바다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물을 이야기하다'란 뜻이다.
그래서 12명의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다대포에서 임랑에 이르는 부산 근교 바다를 리서치했다.
물에 대한 다채로운 상상력을 자유로운 시각언어로 펼친 설치작품과 사진 등 13점이 출품됐다.
구영경의 '파동을 일으키는 구조'는 파동에 의한 물의 움직임을 미니멀하게 표현한 작품. 관객들이 다가가면 센서가 작동해 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변대용의 '자오선-갈증이 나다'는 페트병,유리병,플라스틱통 등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작품. 작가는 흰색 에나멜 페인트로 병을 칠한 뒤 다시 파란색 페인트로 병의 밑부분들을 칠했다.
파란색은 병에 채워진 물을 나타낸다.
여기서 각각의 병들은 다양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나영은 '바다물고기놀이'란 작품을 출품했다.
바다 속 사물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을 그대로 투영시킨 작품으로 노란색과 변형된 물고기 형상이 톡톡 튄다.
작가는 아이들이 즐겨 가지고 노는 물놀이 인형을 오브제로 사용했으며 석고 재질의 직육면체를 물고기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다.
물고기 뒤에는 실크지로 만든 물방울들이 바다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는 "직접 바다를 바라보았더니 물방울들이 부유하는 이미지로 보였다"고 했다.
서강조는 비닐로 만든 작품 '등대'를 만들었다.
작품 속 네 개의 등대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 속 삶의 지표가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미애,김영준,김민정,노주련,유미연,이성형,최규식,장숭인 등 12명의 참여작가들의 공동 작품인 '12개의 바다'도 선보인다.
투명한 플라스틱 반구 안에 텍스트화된 내용들이 들어있다.
이는 바다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개성을 보여준다.
한편 뉴폼은 오는 17일 오후 2시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영상과학실에서 일상의 물건을 이용한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낯익은 것들 낯설기 보기'(강사 유미연)란 주제의 세미나를 연다.
또 24일,7월 1·8일 오후 2시 소회의실에서는 일반인이 작품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도 연다.
051-553-4944. 김상훈기자 neato@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