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전시소식

마크 로그코 전

영원한 울트라 2006. 6. 22. 23:34

색면추상의 신비적인 공허와 숭고의 미학 '마크 로스코展'

『마크 로스코의 예술: The Art of Mark Rothko Selection
from th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No.1 - 이미지캡션 페이지하단 참고)

 

 

2006년 6월 22일 ~ 2006년 9월 10일

삼성미술관 Leeum 블랙박스

www.leeum.org

 

 

한국에서 유일하게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삼성미술관 Leeum은 예술을 통하여 정신성을 구현했던 추상표현주의의 기념비적인 작가 마크 로스크(Mark Rothko)의 개인전,『마크 로스코의 예술: The Art of Mark Rothko』을 6월 22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미술관인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의 마크 로스코 소장품으로 기획된 순회전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회고전 성격의 로스코 전시이다. 67년의 길지 않은 생애동안 그가 남긴 작품가운데 초기부터 말년까지 전 생애의 시기별 걸작, 27점이 선보인다. 전시에는 수채화, 과슈(gouaches), 유화 등 1920년대에서 1970년까지의 50년 동안의 작품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작가의 예술적, 그리고 지적인 발전을 총괄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마크 로스코(1903~0970)의 작품에서 뿜어나오는 심오하도록 사색적이고 폭넓게 암시적인 아우라는 작품을 대하는 감상자에게 자신을 몰입시켜 몰아의 경지에 들어서고 신비적 공허와 숭고를 체험하게 한다. 이들 밝고, 찬란하고, 암울하게 사색적인 절제된 추상화들은 마크 로스코 생애 마지막 20년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로스코는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클리포드 스틸(Clyfford Still)을 포함한 뉴욕 화파 일세대 화가들 중 한명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 사각형 틀 안에서 각기 다른 톤으로 부드럽고 잔잔하게 얼룩져 있는 그의 화면은 잭슨 폴록과 함께 추상표현주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되어 왔으며 20세기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화가로 자리매김 하였다.

(No.2 - 이미지캡션 페이지하단 참고)

  이번 전시는 마크 로스코의 50년대 이후의 기념비적인 작업뿐만 아니라 20~40년대의 초기작이 전시되어 마크 로스코의 전 생애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초기의 인물, 풍경, 도시 경관 등 구상 주의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품과 1940년대의 과도기 작품을 포함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로스코가 그의 모더니스트적인 관심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며 그의 대표적인 색면추상 작품들로 전시를 마무리 한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초기 작품으로는 건축학적 구도에 대한 로스코의 관심을 볼 수 있는 ‘지하철 환타지’(1940)와 'Aquatic Drama'(1946)를 포함하여 색사각형 회화가 본격화 되는 시기인 50년대 이후의 ‘무제’(1950/1956), 'Red Band'(1955) 등 로스코의 고전적 양식이 만개한 첫해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후기 작품인 캔버스 작품 8점과 종이에 그린 그림 3점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로스코의 일대기와 작품 사진, 전시 작품의 배경을 설명하는 영상물도 상영되어 작가의 전반적인 작품세계와 전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흔이 되어서야 자신만의 성숙된 양식을 발전시켰던 로스코는 그가 평생 힘들게 지켜온 주제나 내용에 대한 추구를 결코 포기한 적이 없었으며, 나아가 물질주의가 팽배하던 미술이라는 토양위에서, 또한 종교적 교리나 예술적 상징이 사라져버린  사회적 상황에서 소신 있게 인간의 한계와 영원성의 문제에 전념하는 태도를 견지했다. 이번 전시는 정작 자신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자신의 회화를 통해 인간의 유한성을 직시하고 실존과 마주하며 또 현세의 갈등을 극복하고 절대적인 영원에 도달하는 체험을 제공하고자 했던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로스코 작품의 영원한 주제인 ‘숭고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No.3 - 이미지캡션 페이지하단 참고)

나는 회화를 음악과 시가 지닌 통렬함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어 화가가 되었다. - 마크 로스코-

  마크 로스코는 1940년을 전후해 미국에서 일었던 급격한 화풍의 변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해외에서의 전쟁으로 인한 폐해와 혼란, 유럽을 피해 뉴욕으로 온 막스 에른스트(Max Ernst), 호앙 미로(Joan Miro), 피에 몬드리안(Piet Mondrian)이 유입한 사상으로 인해 마크 로스코와 동시대 화가들의 회화는 구상화에서 추상화로 이행한다.

  1923년 뉴욕으로 온 뒤 전설적인 예술 학생 연맹에서 수학한 것을 제외하면 마크 로스코는 정식 미술 수업을 거의 받지 않았다. 마크 로스코에게는 화가 밀턴 에버리(Milton Avery)라는 중요한 스승이 있었으며, 에버리의 절제된 형상, 미묘한 색감은 젊은 로스코의 작업 방향에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

  젊은 시절 드라마에 가졌던 관심을 발전시켜 신화와 심리 분석서들을 닥치는 대로 탐독했고, 렘브란트의 그림, 모짜르트의 음악, 니체의 철학은 마크 로스코의 사상에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1940년대에 이르러 마크 로스코는 "추상 표현주의 화가"라고 알려져 있으면서 때로는 "뉴욕 학파"라고도 불리는 느슨하게 구성된 일군의 화가들과 함께 활동한다. 그러나 이들 화가들이 전부 뉴욕에 기반을 두고 활동한 것은 아니며, 또한 추상화에 대한 접근방식도 서로 큰 차이를 보였다.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은 몸짓을 통한 예술적 표현에 천착한 반면, 로드코를 비롯한 바넷 뉴먼(Barnett Newman), 클리포드 스틸(Clyfford Still)은 거대한 색면의 표현적 가능성에 주력했다. 특히 밝은 시각 효과를 내는 색면이 일깨우는 신체적 감각을 탐구했다. 마크 로스코는 추상 이미지가 "휴먼 드라마"의 근원적 속성을 직접 반영할 수 있고, 회화가 비극, 환희, 숭고함과 같은 영원한 주제들과도 때로는 맥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믿었다.

(No.4 - 이미지캡션 페이지하단 참고)

<초기: 1920년대 - 1930년대>

인물을 그린 위대한 화가들은 다음과 같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초상화들은 특정 모델의 특징을 떠올리기보다 서로 닮은 꼴에 가깝다.-마크 로스코-

  1920년에서 1930년대 시기동안 마크 로스코는 누드, 자화상, 인물이 있는 내부정경, 도시와 자연경관 등을 그린 수백 점의 그림을 종이와 캔버스에 남기고 있다. 마크 로스코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형태의 고의적 변형과 물감의 엄격한 적용은 몹시 선망한 아프리카와 대양주 미술, 어린이 미술과 같은 몇몇 비서구 시각 전통이 공유한 특징들이다. 드로잉과 회화의 재료와 도구에 대한 초창기 실험적 시도는 흑연, 잉크, 투명/ 불투명 수채, 유채를 포함한 많은 소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크 로스코의 초기 전시회에는 야외 풍경을 그린 ‘무제’(풍경화)와 같은 수채 풍경화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의 유기적 곡선 묘사는 재빨리 도시의 기하학적 구도로 대체된다. 동시에 형상은 갈수록 뒤틀려 나타나고, 이런 특징은 1930년대 말 그려진 두 작품 ‘거리 풍경’과 ‘지하철 환타지’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후자는 마크 로스코가 뉴욕 지하철을 인간 소외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탐구한 대표적 작품이다. 평면적이고 무표정하면서 지극히 연약한 인물들은 그물망 같은 답답한 지하세계에서 건축적 배경과 뒤섞인다.

(No.5 - 이미지캡션 페이지하단 참고)

<과도기: 1940년대>

모든 형상은 유기적 개체가 되어 모든 생명체에 내재한 다수의 연상(聯想)을 불러일으킨다. - 마크 로스코-

  자신의 예술이 인간조건의 비극성을 표현하기를 원했던 마크 로스코는 "이제 누구도 형상을 훼손하지 않고는 사용할 수 없는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1940년 즈음 마크 로스코는 면 분할된 영역 속에 위치한 반복되는 형태와 심하게 분절된 인간 형상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 ‘무제’와 같은 일련의 회화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가 진행될수록 마크 로스코의 이미지는 더욱 상징성을 띠고, ‘근원’, ‘물속 드라마’처럼 신체적 변형을 그린 회화로 이행하면서 추상화에 더욱 근접한다. 이 그림들은 초현실주의에서 영감을 받아 종이와 캔버스를 이용해 그려진 많은 그림들의 일부분이다.

  1947년은 바야흐로 마크 로스코의 회화에서 모든 구상적 이미지는 다 사라지고 대신 느슨하게 정의된 "다층 형상"이라 불리는 색면의 비객관적 구도가 등장한다. ‘작품 9번’이 대표하는 다층 형상의 시기는 1947년에서 1949년까지 지속되며, 이 시기 마크 로스코의 작품 세계는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 캔버스화의 방향과 모양, 그 위에 창조된 형태, 색조 범위는 구도상 절제되고 극도로 복잡한 색면을 특징으로 하는 마크 로스코 독특한 양식의 기초가 된다.

(No.6 - 이미지캡션 페이지하단 참고)

<원숙기: 1950년 - 1970년>

화가의 작품은 한순간 한순간이 지날수록 하나의 명확한 사실을 향해 나아가는데, 그것은 화가와 관념 간, 관념과 감상자 간의 모든 장벽이 사라지는 것이다.

-마크 로스코-

  1950년경 마크 로스코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하여 ‘단순한 표현 속의 복잡한 심정’이라는 그의 이상을 실현하였다. 이들 작품은 보통 1955년작 ‘무제’에서 나타나듯이 두개에서 네개의 직사각형이 큰 색면 위에 수직으로 배열되어 있는 구도를 보인다. 이런 형태 안에서 마크 로스코는 폭넓은 색채와 색조, 여러가지 양식적 관계를 활용해 극적이고 소박하며 시적이기도 한 다양한 분위기와 효과를 자아낸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1957년 ‘무제’에서 볼 수 있듯이 1950년대에 상당히 어두워졌다. 1958년 무렵에는 화려한 색상 대신 붉은색, 갈색, 고동색, 검은색 등 어두운 색을 선택하여 사용하였고, 특히 생애 마지막 10년동안 몰두했던 벽화작업에서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진다.

  1968년 대동맥류가 발병한 후 마크 로스코는 주로 커다란 캔버스에 그리던 것을 그만두고 종이에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들 작품 중 상당수는 판넬이나 직물 위에 설치되어 틀이 없는 캔버스화처럼 보인다. 1969년작 ‘무제’는 마크 로스코가 생애 마지막에 그린 고동색 혹은 검은색과 회색의 색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그의 작품 구도는 기본적인 색채, 색조, 색면의 대치구도로 한층 집약된다. 하지만 선명한 붉은색으로 가득찬 1970년작 ‘무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기 오로지 어두운 색채만이 그의 작품을 압도했던 것은 아니다.

 

[이미지 캡션]

1. Underground Fantasy, c.1940

   oil on canvas

   Unframed dimensions: 87.3X118.2cm (34 5/16X46 1/2 in)

   Credit lin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Gift of The

   Mark Rothko Foundation, Inc. 1986.43.130

   Accession Number: 1986.43.130

     c Mark Rothko, Underground Fantasy (1940), ARS, NewYork-

     SACK, Seoul, 2006

 

2. Aquatic Drama, 1946

   oil on canvas

   Unframed dimensions: 92.1X122.2cm (36 1/4X48 1/8 in)

   Credit lin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Gift of The

   Mark Rothko Foundation, Inc. 1986.43.10

   Accession Number: 1986.43.10

     c Mark Rothko, Aquatic Drama (1946), ARS, NewYork-

     SACK, Seoul, 2006

 

3. No. 9, 1948

   oil and mixed media on canvas

   Unframed dimensions: 134.7X118.4cm (53X46 5/8 in)

   Credit lin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Gift of The

   Mark Rothko Foundation, Inc. 1986.43.143

   Accession Number: 1986.43.143

     c Mark Rothko, No. 9 (1948), ARS, NewYork-

     SACK, Seoul, 2006

 

4. Untitled, 1950

   oil on canvas

   Unframed dimensions: 109.6X126.1cm (43 1/8X49 5/8 in)

   Credit lin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Gift of The

   Mark Rothko Foundation, Inc. 1986.43.159

   Accession Number: 1986.43.159

     c Mark Rothko, Untitled (1950), ARS, NewYork-

     SACK, Seoul, 2006

 

5. Red Band, 1955

   oil on canvas

   Unframed dimensions: 204.2X171.7cm (80 1/4X68 in)

   Credit lin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Gift of The

   Mark Rothko Foundation, Inc. 1986.43.155

   Accession Number: 1986.43.155

     c Mark Rothko, Red Band (1955), ARS, NewYork-

     SACK, Seoul, 2006

 

 6. Untitled, 1956

   oil on canvas

   Unframed dimensions: 235.6X211.5cm (92 3/4X83 1/4 in)

   Credit lin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Gift of The

   Mark Rothko Foundation, Inc.1986.43.153

   Accession Number: 1986.43.153

     c Mark Rothko, Untitled (1956), ARS, NewYork-

     SACK, Seoul,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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