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글을 썼다. 아래 모델을 단독, 결합, End to End 사업모델로 나눠 이야기 했는데 좀 와닿지가 않는다. 그러다 지난주말 좋은 정리를 찾았다. case②,③가 단독사업모델이고, case①이 복합사업모델, case④는 단독과 복합이 혼재되어있다.
참고: http://www.kobeta.com/news/articleView.html?idxno=1848
그리고 다시 case③에서 case②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경우가 있다. Hulu가 그렇다. 이것을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많은 경우 모델들이 실제 고정된 형태로 있지않다. 사업모델들이 살아 움직인다. 따라서 모델은 처음 이해를 위해 필요하고, 그 다음엔 비트겐슈타인 말처럼 '사다리를 걷어차야 한다.' 그리고 기고문에서 이야기했던 Netflix에 대한 경영자료를 추가한다.
참고: Netflix , Q410 Letter to Shareholders (2011.1.26)
훌루로 시작해서 넷플릭스로, 그 다음 YouView로 확대되는 시나리오에 마음이 끌린다. 다음주 화요일에 <2011 Smart TV 및 관련종목 세미나>에서 한국에서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왜,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훌루나 넷플릭스를 능가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성이 현실화 되려면 난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문제를 함께 머리를 맡대고 푸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III. 스마트TV 사업모델 검토 시 주의사항>을 넣은 이유는 IPTV, D-CATV 그리고 스마트TV를 비교하면서 잘못된 이해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초고에는 그런 혼란을 초래시킨 아래 그림이 있었는데 지면 관계로 제외시켰다. 따라서 이곳에서 '주의사항'에 대한 맥락이해를 위해 해당 그림을 올린다.
출처: 유선실, <스마트TV 등장에 따른 유료방송 사업자의 대응>, 정보통신정책연구원(2011.1)
원문: 송민정, <스마트TV로의 진화에 따른 미디어시장 변화 동향 및 시사점>, 스마트TV 세미나 2010 발표자료(2010.6.25)
위 그림은 유료TV사업자, 특히 IPTV사업자의 입장에서 정리되면서 국내 시장상황(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아니면 '추상화(모델)'의 수준이 너무 높아 오해의 소지가 있다. '주의사항'과 함께 표를 비교해서 살펴보길 바란다.
I. 스마트TV 정의
지난달 6일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관광부 등 3개 부처는 스마트TV산업 발전에 관한 정부정책을 발표했다. 이곳에서 정부는 스마트TV를 “지상파 방송시청은 물론 인터넷에 연결되어 VoD, 게임, 영상통화, 앱 활용 등 컴퓨터 기능이 가능한 TV”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반TV로도 셋탑박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TV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으며, TV 교체주기가 긴 점 등을 고려할 때 스마트TV와 셋탑박스 시장이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IPTV나 디지털 케이블TV(D-CATV)의 진화를 염두에 둔 말이다. 또 스마트TV가 “점차 인터폰•에너지 제어와 같은 스마트홈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진화시킬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다시 정리하면 스마트TV는 컴퓨터와 같이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를 가지고 있어 시청자가 소프트웨어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삭제하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어플리케이션의 배포와 서비스의 제공 등이 초고속 인터넷 망을 통해 이루어지는 TV이다. 스마트TV를 정의하는 가장 필수적 요소는 운영체제의 기본 탑재와 인터넷 접속 기능의 제공이다. 그리고 스마트TV는 기존 IPTV, D-CATV 등과 상호보완적이면서 경쟁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다.
II. 스마트TV 사업모델
1. 단독사업모델
뉴미디어 산업 분석 시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터미널 모델(CPNT Model)>을 이용하여 스마트TV에서의 사업모델을 살펴보면 <그림1>과 같다. CPNT모델 상의 서비스 가치사슬(Service Value Chain) 중 한 부분에 집중하는 단독사업모델이 가능하다.
<그림1> 스마트TV 사업모델
이들 중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이 <플랫폼 모델>이다. PC분야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운영체제가 스마트폰의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플랫폼과 운영체제를 갖춘 사업자들의 위협을 받듯이, 스마트TV가 성장하게 되면 하드웨어적 발전이 아닌 소프트웨어적 발전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2010년 세계 TV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22.3%, LG전자가 13.5%로 우리나라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웹과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지배력이 TV로 확장되면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
하지만 PC와 스마트폰에서의 양상이 TV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구글은 2010년 5월 20일 구글TV 키노트(keynote)에서 주장하는 것 과는 달리 아직까지 시청자들이 TV를 스마트화하고자 하는 욕구를 찾기 어렵다. 아직까지 스마트TV는 구글의 사업적 관점과 마케팅, 기술이 만들어낸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스마트TV에서 이야기되는 플랫폼은 TV의 실시간 콘텐츠(Live Channel)를 담지 못하는 아주 부차적인 서비스일 뿐이다. <플랫폼 모델>은 구글TV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애플의 스마트폰에 의해 강화된 운영체제와 마켓이 포함된 TV에서의 “플랫폼 모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시점에서 스마트TV가 시청자의 욕구를 자극할 것이며, 시청자들이 TV 내 서핑이라는 새로운 이용방식을 빨리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또한 케이블TV, IPTV라는 기존 경쟁자들의 대응들도 간과할 수 없다. 스마트TV가 제시하는 비전이 유료TV가 제공하는 무료셋탑박스 내에 부가서비스로 들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구글의 TV 내 광고사업 진출로 실시간 채널 화면 위를 덮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두고 전통 미디어들과 법•제도적 갈등에 빠져들 수도 있다.
현재 스마트TV 단독사업모델 중에는 넷플릭스(Netflix)가 구축한 사업모델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OS 기반의 플랫폼적 접근이나, 단말에 대한 비용(셋탑박스 무료제공)을 감내해야 하는 유료TV사업자,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제조업체와 달리 뉴미디어 <플랫폼 모델>을 이용해 기존의 오프라인 DVD 대여사업을 성공적으로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관계를 통해 총 3만 건의 온라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Epix, Liongate Unite, CBS, ABC 등과의 계약과 온라인 판권 독점 계약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소니(Sony)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하여 스마트TV를 포함한 모든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Device)에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을 올리며 (Opt-In Netflix Service on all Digital Device) 플랫폼의 전후방에 튼튼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플랫폼은 VoD 스트리밍 서비스에 최적화된 고객추천시스템, 콘텐츠 카탈로그 등 효율적인 백오피스와 표준화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가지고 총 2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단말에서 서비스 공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5월 3일 미국 디지털엔터테인먼트그룹(DEG)의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DVD 및 블루레이 디스크 등 영화 관련 패키지 상품 매출은 20.7억 달러로 2010년 같은 기간의 25.8억 달러에 비해 20%가량 급감했다. 이와 반대로 넷플릭스가 포함된 온라인 스트리밍 가입 서비스의 경우 6.9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가 급성장 했다.
네트워크와 단말이 개방된 환경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이 PC웹에서 시작한 콘텐츠 애그리게이터(aggregator)•온라인서비스 제공자(online service provider)가 다른 매체를 위한 N스크린 플랫포머(platformer)로 전환하는 것이 용이해 보이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넷플릭스의 서비스가 플랫폼이 된 것은 강력한 오프라인 DVD 대여사업 때문에, 이미 많은 콘텐츠사업자와 제휴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전환이 가능하였다.
콘텐츠 사업자들은 자신이 아닌 특정한 플레이어가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온라인 시장 내에서 콘텐츠 애그리게이터 모델(contents aggregator model)을 시작했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애플사의 아이튠즈(iTunes)와 넷플릭스는 일반화하기 어려운 성공사례이다.
뉴미디어산업의 발전으로 매체가 다양화되면서 “콘텐츠가 왕(Content is King)”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지만 콘텐츠 자체가 갖는 다양함과 장르적 속성, 지역적이면서도 국제적인 제작•유통 환경 때문에 플랫폼이나 터미널(가전기기) 영역처럼 특정회사가 주도하는 콘텐츠 중심의 사업모델을 찾기는 어렵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와 같은 규모의 경제를 이룬 회사들도 자사 사이트에서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 영화•음악•게임 등과 같은 다른 장르의 콘텐츠를 모두 모아 서비스하지 못함으로써 플랫폼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미디어의 파편화에 따라 자사 ‘온라인 서비스(web site)’ 기반을 확대하여 여러 인터넷 접속 디지털 미디어 기기에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어진다. 예를 들어 하나의 단말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 사람이 한 달간 이용할 시간이 들어간다고 하면, 넷플릭스 처럼 200여종의 단말과 인터페이스 하기 위해서는 17명이 일년간 일해야 한다. “플랫폼모델”은 규모와 범위의 경제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콘텐츠사업자들은 결합사업모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2. 결합사업모델
콘텐츠사업자의 사업 모델 중심에는 다수의 콘텐츠사업자가 참여해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하여 서비스하는 것이다. 2007년 8월 설립된 훌루(Hulu)가 대표적이다. 2008년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훌루는 NBC유니버설, 뉴스코퍼레이션 등이 참여하여 만들어진 합작법인이다. 광고 기반 무료서비스에서, 유료서비스로, 그리고 최근에는 스마트TV를 포함한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 훌루모델은 콘텐츠 사업자들이 연합한 합작법인이란 점을 제외하면 큰 틀에서는 넷플릭스와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 8월 지상파 3사가 연합하여 만든 콘팅(www.conting.co.kr )이 유사하지만 공동 서비스 패키지와 이에 대한 마케팅을 위해 공동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것 이외에 공동 플랫폼으로까지는 발전하지 못했다. 또 PC웹에서의 다운로드 서비스 이외에 스마트TV나 스마트폰으로의 확장까지 가지 못하고 있다. 훌루 사례를 통해 보면 콘텐츠사업자에 의한 <콘텐츠+플랫폼 모델>을 위해서는 지상파 상호 간에 합작법인 설립과 같은 수준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일정 규모 이상의 PC웹 기반 온라인서비스 사업자들이 직접적인 서비스를 준비한다면 <콘텐츠+플랫폼 모델>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TV에서도 웹에 있는 방대한 양의 모든 콘텐츠를 ‘보여주겠다(검색하겠다)’는 구글 비전의 구현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현재는 유튜브(동영상), 피카사(사진), 검색 등이 플랫폼과 결합되어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런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은 SBS로, PC웹을 기반으로 IPTV, D-CATV 및 모바일에서 SBS홈페이지 내의 콘텐츠와 자원들을 직접 이용하여, 모든 스크린에서 SBS의 콘텐츠의 이용자를 통합하여 서비스 및 광고를 제공하는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전략(Digital Content Platform Strategy, DCP)을 추구한다. <그림2>는 그 전략에 따라 커넥티드TV 부분에서 진행 중인 TV포털 모델이다. SBS는 2009년부터 삼성전자 스마트TV 내에서 VOD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KT 올레TV에서 TV포털을 구축 중이다.
<그림2>SBS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전략 중 TV포털 모델
출처: 박종진 (2010.11)
<플랫폼+터미널 모델>은 삼성전자가 스마트TV와 함께 바다 OS,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Samsung Apps)’를 만들어 내놓은 것이 예로, 이는 애플사의 아이팟 OS, 앱스토어/아이튠즈와 같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구글TV와 같은 이유로 TV에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서는 장기적인 난항이 예상된다. 하지만 제조업체로서 좀 더 고가의 TV를 생산하여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은 충분하다. 애플사의 매출구조를 보더라도 플랫폼은 디지털 기기의 판매를 위해 고객을 유인하고 충성고객화 하려는 수단임이 분명하다. 다만 기기에서 기술적 수준의 보편화, 글로벌 부품 소싱의 일상화로 더 이상 차별성을 찾기 어려워 플랫폼•서비스•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이전과 다른 점이다.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TV에서 삼성전자는 NHN이 제휴하여 지상파 데이터 방송을 막고 실시간 방송 위에서 네이버의 방송관련 검색을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제휴가 TV에서 가장 중요한 영상 콘텐츠를 쥐고 있는 방송사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TV 제조업체가 주도하는 <플랫폼+터미널 모델>에서 콘텐츠사업자 및 이용자가 가장 우려해야 할 점은 매년 출시되는 스마트TV의 종류가 달라짐에 따라 앱스토어 내의 어플리케이션 설치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올해 나온 NHN의 검색 기능이 들어간 어플리케이션은 작년에 출시된 스마트TV에서는 설치할 수 없다. 이것은 스마트TV에서 사업을 하려는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자에게 <표1>에서 보여주는 누적판매량의 의미를 반감시킨다. 스마트TV 역시 스마트폰처럼 플랫폼 별로, 또 같은 플랫폼 내에서도 기종 별로 파편화되어 규모의 경쟁에 도달하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TV의 교체주기를 생각하면 더욱 문제가 커진다.
<표1> 국내 커넥티드TV 판매 추정치 (단위: 만)
출처: 배한철 외 (2010.4)
<콘텐츠+터미널 모델>의 경우 중간에 반드시 플랫폼을 경유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성립하기 어렵다. 다만 야후의 경우 미국에서 <콘텐츠+플랫폼 모델>에 바탕을 두고 TV제조업체와 제휴를 통해 야후TV를 내놓은 바가 있다. 플랫폼을 TV제조업체들에 개방하고 강한 자사의 온라인 브랜드를 이용해 TV 제조사가 야후 브랜드 TV를 판매하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KBS가 추진하는 ‘K뷰 프로젝트’가 이와 유사하다. 다만 VoD를 기본으로 하고 실시간 다채널방송을 지원하려는 점이 다르다.
3. 엔드투엔드(End to End)사업모델
실질적으로 <콘텐츠+플랫폼+터미널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사업자를 찾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OTT 환경에서 새롭게 TV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다음TV 정도가 이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다음TV 역시 다음의 콘텐츠만으로 자기완결적인 OT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K뷰 프로젝트 참여나 지상파들과의 제휴를 검토해야 한다. 자체적인 셋톱박스를 준비하는 것보다는 구글과 야후처럼 플랫폼을 개방하고 제조업체와 제휴하여 브랜드 TV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답일 듯 하다. 하지만 한국의 시장규모와 다음의 브랜드로 볼 때 현실화되기 어렵다. 오픈IPTV를 추진했던 전력을 보면 일정량의 OTT 셋탑박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시장기회를 살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영국에서는 BBC, ITV 그리고 BT가 함께 IPTV 시장을 겨냥한 단일 오픈 프로젝트 캔버스를 2008년 가을 공개하고 오는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한다. YouView 셋탑박스는 특별한 계약 없이 한번만 구입하면 되고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가입하면 완전한 VoD 및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초고속통신망 가입 없이도 셋탑박스 내의 PVR(Personal Video Recorder)과 TV 멈춤 기능(Time Shift), 시리즈 녹화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스마트TV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CPNT모델> 상의 주요파트너 간의 협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상파 수준에서 VoD 및 웹TV(QoS 보장없이 제공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에 대한 API 및 서비스 표준을 만들고, 이 표준을 준수한 단말을 제조업체에서 생산하여 양판점에서 판매하는 것을 추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마트TV까지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범용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져 앞서 언급한 미디어의 파편화를 최소화 할 수 있고, 뉴미디어 내에서 지상파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는 지난 1월 컴캐스트(ComCast)가 NBC유니버설 인수를 허가했다. 컴캐스트는 케이블TV 및 ISP(Internet Service Provider)사업자로 케이블 분야에서 2,300만 명, 인터넷 분야에서 1,700만 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다. NBC유니버설은 26개 지역 TV방송국을 보유하고 앞에서 살펴본 훌루 합작법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일은 M&A에 의한 미국식 <엔드투엔드 모델>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는 것이 아닐까 한다. 국내에서는 CJ헬로비전이 컴캐스트의 사업방향과 비슷한 길을 가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III. 스마트TV 사업모델 검토 시 주의사항
우리나라의 스마트TV에 대한 논의에서는 자주 IPTV, D-CATVTV, 스마트TV를 비교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스마트TV에서는 실시간 방송(Live채널)이 제공되지 않고, IPTV나 D-CATV의 셋탑박스에 연결해야 제공된다 것은 틀리다. 서울 등 대부분의 대도시 지역 시청자들은 스마트TV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체 TV 시청가구 중 10% 정도의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스마트TV를 구매하더라도 실시간 채널을 보기 위해 케이블TV나 IPTV 가입을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예에서 보듯이 TV가 브로드밴드에 연결되면서 OTT 서비스가 케이블TV 및 IPTV 시청자 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 지상파 직접수신과 VoD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유료방송에 대한 코드 컷팅(cord cutting)이 나올 수 있다.
둘째는, 일부에서 IPTV와 스마트TV에서는 VoD가 상대적으로 많이 제공되나 D-CATV에서는 일부만 제공된다는 평가도 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스마트TV보다 D-CATV가 더 많은 프리미엄 VoD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TV에서 제공되는 YouTube 등의 웹VoD(클립VoD)의 경우 양적인 측면을 빼놓으면 아직까지는 PC나 스마트폰을 넘어선 TV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여하튼 스마트TV에 대한 기대로 유료TV 사업자들의 대응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 번째는 TV 상에서의 앱스토어, 사용자 인증과 과금 주체 등도 조금씩 상이한 데, 약간의 차이점이라 하더라도 전략적 수준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개방된 플랫폼에서 최종적인 목표지점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수익을 누가, 어떤 경로를 통해 받는냐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스마트TV가 모두 Connected-TV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통합될 수 있고, 현재 보이는 차이점들이 점점 작아지고 서로가 서로를 닮아갈 것이라고 판단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적으로 폐쇄적 플랫폼(Walled Garden)인 휴대폰과 TV가 개방되면서 더 이상 개별적인 서비스로 살펴볼 수 없다는 점이다. PC, TV 그리고 모바일을 이용한 3스크린 논의가 갑작스럽게 N스크린까지 확대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이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스마트TV 시청자들은 함께 보는 TV화면에서 정보를 검색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표3> 모바일 인터넷 활용시간
출처: 박종진 (2010.11)
<표3>를 보면 주요 TV시청 시간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웹서핑의 최고 이용시간이 겹친다. 네이버의 실시간 급등검색어가 그 시간대의 TV편성과 동조화되는 것처럼 모바일 인터넷도 그런 것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TV를 보다가 궁금한 것을 거실이나 침대에서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검색한다. 어떤 한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기기들이 모두 스마트화된다고 할 때, 그 사람이 그 기기들이 가진 모든 기능들 골고루 쓸 이유는 없다. 사람들은 그 상황에 그 기기에 최적화된 기능•서비스만을 이용할지도 모른다.
TV에서의 검색이 아닌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에서 검색을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이다. 또 이것이 논리가 맞다면 스마트TV 서비스에 대한 시나리오를 재검토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끊김 없는(seamless)’으로 계속 회자되어 온 N스크린 서비스도 다른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만든 디지털 환경이 너무도 복잡하여 난마처럼 얽혀있지만, 또 기술의 발전속도를 그것을 개발한 당사자들조차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사업자들보다 더 현명하게 자기 갈 길을 가고 있을지 모른다.
세상이 너무 복잡해져 한 기업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면 가장 강력한 파트너십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사업모델이다. 따라서 스마트TV 및 N스크린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자사가 아닌 다른 회사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또 기술에 대한 믿음보다는 이용자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 이미 이용자들은 웹하드의 다운로드 서비스, 외장하드,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여 TV를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김문구 외, <스마트TV 글로벌 주도를 위한 국내산업 역량강화 방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2010.10)
박종진, <IPTV 서비스의 성과와 과제>, 방송공학회지(2011.3)
<connected-TV,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질문>, 산업교육연구소 발표자료(2010.11)
<Hulu – Watch your favorites, Any time, For free> (www.dckorea.co.kr/tt/200 )
<스티브 잡스의 성공 – 들뢰즈의 ‘되기’> (www.dckorea.co.kr/tt/87 )
배한철 외, <커넥티드TV로 인한 미디어 시장 변화 동향 및 시사점>, kt경제경영연구소(2010.4)
송민정, <스마트TV로의 진화에 따른 미디어시장 영향 및 시사점>, ‘스마트TV세미나 2010’ 발표자료(2010.6)
신호철, <YouView의 탄생과 영국 VOD 시장의 경쟁구도>, 정보통신정책연구원(2010.11)
아이뉴스24, <미국 1분기 DVD 판매량 20% ‘뚝’> (2011.5.5)
유선실, <스마트TV 등장에 따른 유료방송 사업자의 대응>, 정보통신정책연구원(2011.1)
이경남, <동영상 서비스 환경 변화에 따른 케이블 방송사업자 대응전략>, 정보통신정책연구원(2011.5)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TV 산업 발전전략> (2011.4.6)
ZDNet Korea, <美 FCC, 컴캐스트 NBC유니버설 지분 인수 허용> (20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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