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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다빈치 코드가 지금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예수와 성경을 모독했다며 기독교계가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은 배급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에따라 베일에 가려져 있는 영화 다빈치 코드는 예정대로 내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동시에 그 실체를 드러냅니다.
이제부터 그 논란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홍성철 기자.. 이 영화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핵심은 무엇이죠?
<리포트>
영화의 원작 소설은 예수가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그 후손이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독교계에서는 신앙을 폄하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이런 내용이 영화화될 경우 소설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40여 개국 언어로 번역돼 3천만 부 이상 팔린 소설 '다빈치코드'.
댄 브라운의 이 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다빈치코드'가 숱한 화제와 논란 속에 내일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영화 '다빈치 코드'의 상영을 막아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이 허구임이 명백해 종교적 신념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고, 종교의 자유와 행복추구권, 인격권 등을 침해한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소설에서는 예수가 제자인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자녀 하나를 뒀고, 그 후손이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오른편에 있는 인물이 진짜 성배 막달라 마리아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미술학자들은 예수 오른 편의 인물은 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요한이며 당시에는 젊은 남성을 여성처럼 수염없는 얼굴로 그렸다고 주장합니다.
소설은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간에 불과한 선지자 예수의 부활신화를 만들었고, 성서도 새로 썼다고 언급합니다.
소설은 이밖에도 '오푸스 데이'라는 조직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필요하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광신도 단체로 묘사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오푸스 데이'는 전세계에 8만 5천명의 회원을 가진 보수적인 성직자 자치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다빈치 코드'가 이처럼 신성을 모독하고 기독교의 교리를 완전 부정하는 내용을 마치 사실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따라 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반대운동을 계속 펴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홍재철 (목사): "모든 그리스도인 영화 안 보기, 때로는 상영관 앞에서 시위를 해서 막자는 결의를 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반발은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브라질에서도 하원의원이 법원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싱가포르에서는 영화를 16살 이상만 볼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인도에서는 백여 명의 가톨릭 신자와 수도원 수사들이 영화 상영을 반대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은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소설 '다빈치코드'는 1년 만에 다시 소설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유사한 책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은주 (교보문고 북마스터): "다시 1위에 오르는 건 드문 일인데요. 영화 개봉으로 논란이 일자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사에서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런던 템플교회, 에든버러 로실린 성당 등 영화의 주요 무대와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관객수가 급격히 줄어 고민하던 루브르 박물관은 영화 촬영이 알려진 뒤 관람객 수가 25%나 급증했습니다.
이런 논란속에서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 장 르노 등 주연 배우들은 영화를 알리기 위해 영화 관련 장면들로 외부를 치장한 2000제곱미터에 달하는 기차를 런던에서 칸까지 타고 가고 있습니다.
이 기차는 7시간 반동안 1421㎞를 달리며 최장기 무정차 기차여행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예정입니다.
숱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온 영화 다빈치코드.
시사회 한번 없이 베일에 쌓인 이 영화는 오늘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첫 선을 보인 뒤 내일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