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기사는 중앙일보 김춘식 기자가 쓴 글입니다.
내캔 가족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에서도 그러한 사례는 없는지요? 현대미술의 특징 중에 하나인 차용이라는 부분은 어떻케 생각 하시는지요? 사진과 그림은 또 무엇이 다른지요?
뉴스비타민] '사진대전'이 '사진합성대전'? |
[중앙일보 2006-06-10 05:46] |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험난한 시련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거장들의 무용담은 이제 전설이 되었습니다.
빛과 피사체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순간을 잡아내기 위해 고단함을 무릅썼던 사진가의 인내는 '디지털 사진'의 위력 앞에 ' 괜한 헛수고'로 전락했다는 이야기지요. 6월 9일자 본보 11면에 대한민국 사진대전 수상작 중 일부가 합성됐다는 보도를 하면서 두 장의 사진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합성의 흔적은 어제 언급된 두 장의 사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수상작이라며 신문사에 전달된 거의 대다수의 작품에서 합성의 증거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 장 더 사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윤모씨의 특선작 '목장의 아침'입니다. 사진 A 부분 앞 소와 뒤에 있는 소는 같은 소입니다. 같은 소를 달리 보이게 하려는 의도에서 앞뒤 소 오른쪽 귀를 약간 다르게 처리했습니다. B 부분의 소들은 앞쪽과 뒤쪽 등 부위의 광선이 다릅니다. 오솔길 앞줄에 선 소들의 등은 광선을 받아 빛나는데 뒷줄 소들의 등은 어둡고 침침합니다. 뒤쪽의 소를 합성해 넣었기 때문입니다. C 부분의 소는 끼워 넣은 표시가 너무 뚜렷해 설명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D 부분도 이상합니다. 두 마리의 소가 겹쳐 있지만 앞 소의 다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확대해 보면 누구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합성을 예술작업의 한 기법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해당되는 분야는 따로 있습니다. 이를테면 컴퓨터 그래픽 등의 분야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을 건 사진대전의 수상작 대부분이 합성사진이라는 결과는 해도 너무했습니다. 합성을 거부하고 원칙을 고수하다 조작된 '그림'에 밀려 수상권에서 탈락한 '사진'의 억울함은 또 어떻습니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거지요. '합성이면 어때'라는 시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도덕 불감증을 보는 듯합니다. 차라리 사진전 이름을 바꾸면 어떨까요. '대한민국 포토샵 경연대회' 쯤 되면 시비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춘식 기자 kimcs962@joongang.co.kr |
'미술사랑 > ART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작 논쟁!!! (0) | 2006.06.15 |
---|---|
중국 현대미술 가격 '톱 10' 작가 (0) | 2006.06.11 |
누가 명화를 훔치는가, 미술품 도난으로 보는 명화의 역사 (0) | 2006.06.11 |
'피카소展' 국내 미술전시 신기록 예고 (0) | 2006.05.28 |
세계가 중국미술 "사자" 열풍 (0) | 2006.05.22 |